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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41기 제주대장정 후기 (안경은대원)

집에서 눈뜨니깐 참 어색하네요 지금 제 기분이 그래여.. 어이가 없네..

저 실은 제주도 오기 하루전까지만해도 도저히 용기가 안 나서 취소하려고 전화까지해서 애원했는데요, 사무국장님(?)께서 단호박의 끝을 보여주신 덕분에 거의 반강제로 오게되었답니다... (돈의 압박 + 본인 의지)
하지만 지금은 그 여성분(사무국장님으로 추정)께 진심으로 너무나도 감사드리고 있구요, 좋은 경험과 인연을 쌓고 갈 수 있게끔 이끌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라고는 말하지만 사실 여전히 3일차까지만해도 언제 집에 돌아가면 좋을까하고 돌아갈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는데요...ㅋㅋㅋ 4일차 때 그런 마음이 아예 싹 사라졌습니다. 비를 맞아 우의는 고사하고 가방이고 옷이고 모두 젖어 여벌이 남지 않게 되었고, 물집이 우후죽순처럼 잡히고 숙소도 평소 우리가 쉽게 누리던 것처럼 굉장히 안락하거나 좋은곳은 아니었지만, 제 옆에서 격려해주고 웃게해준 우리 희망 1조 조원들과 함께 하자니 이런 수고스러운 날이 앞으로 남은 7일간 이어진다고 해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여벌이 남지 않으면 동생들은 선뜻 자신의 한 벌 뿐인 옷과 수건을 건네주었고 물집이 잡히면 언니는 자신의 몫까지 희생하며 가지고 계시던 모든 바늘을 제게 양보해주셨습니다. 사실 여기서 지내다 보면 매일 사소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곤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빈번히 일어납니다 만약 저처럼 준비를 제대로 안해오신다면ㅋㅋㅋ 하지만 글을 읽고 계실 예비대원분들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어떻게든 살아지고 어떻게든 꾸려집니다. 그러라고 만들어주신 조고, 배치해주신 스텝이니 상부상조하면서 함께 대장정을 그려나가면 됩니다.

그 다음으로!!

한라산 등정은 제 생에 있어서 손꼽히는 역사로 남을 것 같습니다. 비록 5미터 간격으로 쉬면서 걸었지만 (ㅋㅋㅋ저도 제 체력이 그렇게 형편없을 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조원들과 함께 하니 즐겁고 힘이 많이 났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장난도 치고, 잠깐씩 설경을 즐기며 사진과 영상도 찍고.. 정말 함께여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혼자갔다면 진달래 대피소도 못 찍고 험준하기 짝이 없던 샘터(?)에서 좌절하고 바로 후진했을거에요^_^ G.G~

뿐만 아니라, 한라산 등정은 반추할 수록 굉장히 여운이 남습니다. 저와 같이 무엇이든 쉽게 싫증을 잘 내고 끈기와 근성이 다소 부족한 대원님들께는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가 반드시 남겨졌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아차 한라산 등정의 또 다른 좋은 점은 소속된 조 뿐만아니라 다른 조원들과도 급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예비 여자대원분들~ 아이젠은 무조건 남자대원분 아무나 붙잡고 발 내미세요(속닥)
그리고 말이죠 국토대장정하면 몸 고생한다고 누가 그럽디까? 거참 누군진 몰라도
고마워요 진실을 말해줘서...(주륵) 하긴 매일같이 드러누워서 포피나 만지고 있으니 갑자기 20키로 걷고 하면 역시 몸이 제일 먼저 반응하더군요? 그래도 저희는 임진각팀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고 하니 더이상 힘들었다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걷는 날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기에....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살도 안빠졌습니다. 저는 제가 전지현이 되어갈 줄 알았는데 그냥 저희 어머니 아버지 딸로 돌아갑니다..

사실 열흘이 조금 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값진 경험들은 셀 수도 없이 듬뿍듬뿍 쌓이게 됐습니다. 열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유쾌한 추억을 빚을 수 있는 매일이어서 행복하고 벅찼습니다. 열흘뿐이라 너무 아쉽습니다. 이거 그야말로 너무 스겜아닙니까? 그러니 사랑하는 제 자매 또히대원님과 함께 스텝으로 42기 지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희 대원님께서 스텝님들께 차례로 인사를 올리셨으니 저는 바통터치 하고 희망 1조 대원님들께 쓰겠습니다.



강종인 대원님: 늘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라산 등반하던 날 무거운 짐과 물 들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했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권소희 대원님: 42기 함께 합시다..가 아니라ㅋㅋㅋㅋㅋ (식겁하셨수꽈~) 늘 대원들에게 웃음을 주시고 얼굴을 사리지 않는 개그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곤란한 상황에서 대원님의 기지와 혜안은 넘나 존경스럽답니다.

김진 대원님: 어마무시한 가창력으로 저희 조원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숭현대원님과 함께 힘들고 귀찮은 일 솔선수범 해주신 것, 그러고도 생색이나 불평 한 번 입에 올리신 적 없으신 점,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아 그리고! 제 마니또로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_^

박윤석 대원님: 대원들의 객기와 놀림에도 굴하지 않던 모습에 감사를 표합니다.ㅎㅎㅎ 대원님이 계셔서 분위기가 한 층 더 밝고 유쾌해질 수 있었습니다. 롤링페이퍼의 따뜻한 말들 감사합니다.

백숭현 대원님: 김진대원님과 함께 궂은 일 찾아서 도맡아 하시고 절대 다른 대원에게 미루지 않으시던 모습, 여자대원들을 위해주시던 매너 넘치시던 모습 그리고 디제이 팩으로서의 성실했던 자세 감사합니다.

서한나 대원님: 제일 맏언니같으시던, 조원들을 꼼꼼히 살펴주시고 챙겨주시던 우리 한나대원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나대원님의 희생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이수연 대원님: 매듭도 한라산 등반도 모두 에이스로서 큰 웃음을 주신 점ㅎㅎ 감사합니다. 발이 많이 고통스러우셨을텐데도 끝까지 참고 두 발로 견뎌내며 조원들과 언제나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연대원님의 강인한 정신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원영 대원님: 꿀 성대를 보유하고 계셔주신 점 감사드립니다ㅎㅎ 안전운행해주시고 피곤하실텐데 조원들을 위해 끝까지 운전책임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원영대원님께서 미션데이날 제게 전파해주신 긍정에너지 절대 잊지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지윤 대원님: 고기국수의 히어로인 이지윤대원님, 황금연기에 저 KIN안알랴줌대원 삼박 사일 울다갑니다(너무 웃겨서) 걷기 힘들 때 힘나는 말 해주며 기운 북돋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깃발 들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최아림 대원님: 우리 아림 대원님, 막내로서 말할 때 마다 애교도 넘치고 아주 그냥 제 포켓걸했으면 싶지만, 우선 여성대원분들께 많은 물품을 제공해주시며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언니 오빠 대원들의 철없는 노잼개그들에도 잘 웃어주시고 반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ㅎㅎ

그 외 오주용 조장님, 강민영 부조장님, 이나라 스텝님 모두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 올립니다.

그럼.. YGK 41기 제주 국토대장정 멤버들 모두 안녕히 계세요!

[출처] <YGK 국토대장정> 41기 제주대장정 후기 드루왓 (수정함_권대원님의_의지추가) (국토대장정 YGK) |작성자 대구안경은